대구시장 선거를 앞둔 지역 정가가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가지 흐름으로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현장 중심의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후보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양상이다. 이러한 대조적인 상황은 향후 대구 지역의 정치적 주도권이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김부겸 예비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인 4월 10일, 대구 지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주요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대구의 대표적인 불교 사찰인 동화사, 은해사, 파계사를 차례로 방문하여 지역 불교계 지도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어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방문하여 조환길 교구장과 만남을 가짐으로써, 지역 사회 내에서 막강한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종교계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김 후보의 행보는 단순한 인사 방문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장 경선에 참여한 6명의 후보 중 한 명인 김 후보는, 아직 공식적인 선거 운동이 허용되지 않는 선거 운동 기간 이전이라는 법적 제약 속에서 ‘소프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지역이며, 종교계는 지역 여론 형성과 공동체 결속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규모 유세나 공개 연설이 어려운 시기에 지역 사회의 정신적 토대인 종ellen 종교계 인사들과 신뢰를 쌓는 것은,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중도층 및 종교계 인사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김부겸 예비후보와 홍의락 전 국회의원의 비공개 만남이 확인되면서 야권의 결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 후보의 출마를 지지하며 자신의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철회했던 홍 전 의원과의 교감은, 민주당 측 후보들 사이의 단일화 논의나 야권 세력의 결집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경선 후보 6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 속에서 김 후보가 가진 정치적 무게감을 더해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적인 공천 갈등으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대구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의 파열음은 단순한 당내 갈등을 넘어, 후보의 정당성과 선거 동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 간의 이해관계 충돌이나 후보자 간의 경쟁 구도가 정립되지 못할 경우, 이는 곧 선거 초반의 주도권을 상대 당에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러한 정치권의 내홍은 단순히 정당 간의 세 대결을 넘어, 대구 지역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지방 자치 단체의 수장을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혼란은 지역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저해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공천 갈등이 장기화되어 후보 확정이 늦어질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지역 개발 사업이나 민생 정책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동력을 잃거나 추진 속도가 저하되는 ‘행정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공천 과정에서의 불투명성이나 갈등은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원인이 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자의 선출이지, 정당 내부의 권력 투쟁이 아니다. 따라서 공천 과정이 얼마나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되는가에 따라 지역 사회의 정치적 신뢰도가 결정될 것이며, 이는 향후 지역 행정의 정책 추진력과 직결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대구 정국은 김부겸 예비후보의 전략적인 외연 확장 행보와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이라는 두 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김 후보가 종교계 및 지역 인사들과 구축한 신뢰가 실제 지지율로 전환될 수 있을지, 그리고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을 신속히 수습하여 안정적인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대구 시민들은 후보들의 정책적 역량뿐만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위해 정당 내부의 갈등이 행정적 손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정치적 책임감을 예의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김미래 기자 | 의정부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