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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일 지방선거 정조준한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과 엑스코 논란 사과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출마선언 현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대구시장 출마선언 (출처: KBS 대구경북 YouTube 영상 캡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지역의 정치적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침으로써, 보수의 심장부로 불리는 대구에서의 정치적 승부수가 본격적으로 던져졌다. 이번 김 전 총리의 행보는 단순한 후보 등록을 넘어, 지역 내 외연 확장과 역사적 화합, 그리고 상대 진영의 내부 분열을 이용한 전략적 포석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9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하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의 서막을 알렸다. 등록 직후 김 전 총리의 움직임은 매우 기민했다. 그는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인 10일, 대구 지역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조환길 다태오 교구장을 시작으로, 대구 지역 불교계의 핵심 인사들이 있는 동화사, 은해사, 파계사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는 보수 색채가 짙은 대구에서 종교계라는 중도적·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집단과 접점을 넓혀, 지지 기반을 확충하려는 치밀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록, 지방선거 승부수

주목할 점은 김 전 총리의 초기 선거 운동 방식이다. 그는 이번 행보를 철저히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하며 ‘저강도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대구 지역의 강력한 보수 성향을 고려한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다. 대규모 거리 유세나 공개적인 정치적 선언을 자제함으로써, 보수 지지층이 느낄 수 있는 정치적 거부감이나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캠프 관계자 역시 현재는 대중을 상대로 한 공개적인 활동보다는 지역 사회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내실을 다지는 시기임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스텔스(Stealth) 전략’은 정치적 피로도를 낮추면서도 지역 사회의 뿌리 깊은 이해관계자들과 신뢰를 쌓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이번 행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정치적 메시지는 ‘과거사의 치유와 행정적 책임감’이다. 최근 대구 지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엑스코(EXCO) 명칭 변경 계획과 관련하여, 김 전 총리는 단순한 정책적 견해를 넘어 역사적 상처를 보듬는 행보를 보였다. 해당 명칭 변경 계획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유족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상황에서, 김 전 총리는 KBS 라디오에 출연하여 유족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는 지역 행정의 결정 과정에서 소외될 수 있는 역사적 피해자들의 아픔을 정치적 책임감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지역의 갈등 요소를 정책적·정치적 화합의 계기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김 전 총리의 개인적인 정치적 소회 또한 이번 선거의 무게감을 더한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출마 결심 과정의 고뇌를 드러내면서도, “날이 갈수록 씩씩해지고 있다”며 강한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이번만큼은 꼭 이기고 싶다”라는 단호한 표현과 함께, “이들에게 졌던, 또 지고 있는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이기고 싶다”라는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과거 정치적 과정에서 겪었던 패배나 미완의 과업들을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통해 완수하겠다는 개인적 사명감을 드러낸 것이며, 대구라는 상징적 공간에서의 승리를 통해 정치적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종교계·유족 만남으로 외연 확장하는 김부겸 대구시장 전략

반면, 김 전 총리가 외연 확장에 집중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공천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홍석준 전 의원은 대구시당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승리 시 이진숙 전 위원장, 주호영 의원과 다시 경선을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단일 대오 형성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전 위원장은 다른 후보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보도자료를 내놓는 등, 공천 과정에서의 내홍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상대 진영이 공천 갈등으로 인해 에너지를 내부 소모에 사용하고 있는 상황은 김 전 총리에게는 전략적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선거 국면이 대구 시민들에게 미칠 영향은 매우 중대하다. 엑스코 명칭 변경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자체의 정책 결정이 지역의 역사적 맥락과 충돌할 때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막대하다. 김 전 총리가 보여준 ‘화합의 정치’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향후 지방 자치 시대에 지역 내 갈등을 관리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 시민들은 단순한 행정 서비스를 넘어, 자신들의 역사적 정체성과 가치가 존중받는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3일 지방선거, 김부겸 대구시장 당선 가능성 분석

결론적으로, 오는 6월 3일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의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김 전 총리가 종교계와 유족들을 아우르는 ‘통합의 메시지’를 통해 보수층의 심리적 장벽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을 극복하고 단일화된 대오를 구축하여 김 전 총리의 공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다. 대구의 미래를 결정지을 이번 선거는 지역의 정치적 지형 변화를 넘어, 갈등 관리와 역사적 화해라는 한국 지방 정치의 핵심 과제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참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국회

김미래 기자 | 의정부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