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

[칼럼] 경기북부 데이터 저널리즘이 필요한 이유

글 | 박상훈

경기북부를 취재하다 보면 숫자가 없는 문장보다, 숫자가 있는데도 읽히지 않는 문장이 더 자주 보인다. 인구는 늘거나 줄고, 교통망은 새로 놓이고, 복지 대상은 해마다 달라지지만 그 변화가 시민의 생활 언어로 충분히 번역되지는 않는다.

지역 언론이 할 일은 단순히 자료를 많이 모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동네의 통근 시간이 길어지는지, 어느 사업은 예산만 있고 결과 설명이 부족한지, 어떤 공고는 대상과 기간을 시민이 알아보기 어렵게 흩어 놓는지 계속 물어야 한다.

경기북부에는 오래된 행정 경계와 새 생활권이 함께 있다.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의 문제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출퇴근 동선, 병원 접근성, 학교와 돌봄, 일자리와 소비권은 시군 경계를 넘나든다.

그래서 지역 데이터는 지도를 닮아야 한다. 한 표 안에 들어 있는 숫자가 어느 도로, 어느 역, 어느 보건소, 어느 학교와 만나는지 보여줘야 한다. 시민은 통계표 자체를 읽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숫자가 자기 생활에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어 한다.

데이터를 다룬다는 말은 차가운 기계적 태도를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다. 숫자를 통해 누가 빠졌는지, 어떤 지역이 설명되지 않았는지, 어떤 정책이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지 더 오래 바라보겠다는 약속에 가깝다.

의정부포스트가 경기북부 데이터 저널리즘을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지역의 작은 공고와 큰 계획을 함께 읽어야 한다. 게시판의 한 줄, 예산서의 한 항목, 지도 위의 한 노선이 시민의 하루와 만나는 지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지역 언론의 신뢰는 거창한 선언보다 반복된 확인에서 생긴다. 빈칸을 숨기지 않고, 불확실한 것은 불확실하다고 쓰며, 공개된 숫자가 생활의 문제로 이어지는 길을 설명할 때 비로소 지역 기사는 쓸모를 갖는다.

정정·반론·오류 제보: press@ujbpost.com

의정부 시민의 일상과 밀착된 정확하고 신속한 지역 정보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