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상훈 나는 주로 새벽에 글을 쓴다. 낮에는 생각이 흩어진다. 해야 할 일들이 있고, 연락이 오고, 바깥의 소리가 들어온다. 그러나 새벽에는 세상이 잠시 느려진다. 집 안의 불빛은 작고, 창밖은 조용하고, 문
박상훈의 수필
[박상훈의 수필] 회의가 끝난 뒤에 남은 질문
<회의가 끝난 뒤 남은 메모와 빈 회의실의 정적을 담은 의정부포스트 제작 이미지. 출처: 의정부포스트.> 글 | 박상훈 한때 나는 선거를 준비했다.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지역에서 활동했고, 사람들을 만났고,
[박상훈의 수필] 부용천을 걸으며 본 의정부
글 | 박상훈 의정부에서 내가 자주 걷는 곳 중 하나는 부용천이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라기보다, 오히려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그곳을 걷는다. 병원에 다녀오는 길, 필요한 것을 사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 잠깐 바람을
[박상훈의 수필] 물건이 팔리지 않던 밤
글 | 박상훈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나는 노력이라는 말을 꽤 믿었다. 좋은 물건을 찾고, 설명을 잘 쓰고, 가격을 맞추고, 고객에게 성실하게 응대하면 언젠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노력의
[박상훈의 수필] 책으로 배운 세계와 길에서 읽은 세계
글 | 박상훈 나는 오래전부터 책을 읽을 때 마음이 조금 조용해지는 사람이었다. 책을 펼치면 걱정이 잠시 뒤로 물러났다. 도서관의 책상 앞에서도 그랬고, 길을 걸으며 손에 든 책장을 넘길 때도 그랬다. 누군가는 걸어